Life Log

어쩌다 프로 퇴사러 & 프로 이직러

masoume 2019. 8. 25. 22:36

작년 11월 부터 현재 8월까지 약 9개월 간, 두 번의 퇴사와 두 번의 이직을 경험했다. 첫번째 회사는 데이터분석가로 3개월 근무했고 두번째 회사는 개발자로 3개월 근무했다. 그리고 지금 세번째 회사는 개발자로 한 달 정도 근무한 상태다. (두 달 뒤에 어찌 될지 모른다...)

퇴사에 치얼스

어쩌다 나는 3개월만에 회사를 관두는 인간이 되었는가? 뭐가 그렇게 맘에 안들어서?! 답은 간단하다. 그냥 일이 안맞고! 회사의 일하는 방식도 나랑 안맞고! 나는 그걸 못참겠는거고!! 2년 동안 너무나 민주적이고 애자일한 팀에서 일한 탓에 갓대표 체제의 회사를 견딜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첫번째 회사는 말이 데이터 분석가지 쿼리짜는 기계가 된 것 같아 인간적 자존감이 떨어져 관뒀고 두번째 회사는 대표가 한국인이지만 한국어를 너무나 못하는 와중에 말도 너무 길고 많아서 질려서 관뒀다. 물론 여러 이유가 있지만 크게 질려버린 것만 나열하자면 이렇다. 그리고 지금 회사는... 사실 저번주에 못다니겠다고 대표한테 말했는데 일단 1주일 쉬었다 오라고 해서 퇴직의 큰불씨는 일단 끈 상태다. 디자인, 개발, 팀원 챙기기, 협업 프로세스 만들기 등등 할 일 너무 많은 작은 팀에 들어가서 스트레스가 가득했는데 일단 휴가 준다니까는 오케이 했다.

이쯤 되니 내가 사회 부적응자이거나 끈기가 부족한 사람 같은데 나도 30여년 살면서 이렇게 소속이 자주 바뀐 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제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애자일한 개발팀을 찾아 퇴사하고 이직을 했는데 현실에 이런 조직은 극히 드물었다. 거의 유니콘 수준이랄까. 요새는 개발에 흥미도 많이 떨어져 먹고살기 위한 개발을 하다보니 내가 바라던 팀에 속할 수 없는 수준이 되어 버린 것도 있다. 그래 이건 자업자득인 거야!!

그래서 꿈의 팀을 찾아 헤매던 여정을 접고 현실에 만족하기로 했다. 유니콘은 유니콘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거야. 나는 대표가 원하는 거 만들어주고 월급 타서 회사 밖의 삶을 즐기자! 대표는 디자인 감각이 없는데다 답정너라 매일 이상한 걸 요구하는데, 이젠 그러려니 하며 스트레지 받지 않고 만들어 주도록 하자.(일정은 최대한 늦추면서 ㅋㅋ) 나는 소듕하므로 스트레스로 내 정신과 마음을 망치지 말자.